투자자들은 대신증권하면 그동안 "사이버 거래"를 떠올렸다. "사이보스2002"라는 홈트레이딩 시스템(HTS)과 업계 최고수준의 전산시스템을 바탕으로 사이버 주식거래 부문에서 선두권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신증권 앞에 "클린 컴퍼니"라는 수식어가 자리잡고 있다. 부실 계열사에 대한 여신문제를 해결하면서 경영 투명성과 기업신뢰도가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업계 최고수준의 경영효율성을 갖고 있다. 3월말 현재 영업수지율은 1백44%로 선두권이다. 지점당 위탁수수료와 1인당 수탁수수료도 업계 수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 부문의 높은 시장지배력과 경영효율성을 갖고 있음에도 대신증권 주가는 그동안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하지만 부실 계열사와 관련된 여신문제를 해결하면서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증권주로 부상했다. 올들어 외국인 지분율은 2년전보다 3배 이상 높아진 3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3월말까지 송촌건설에 대해 92.4%,대신팩토링과 대신생명에 대해 각각 93.1%와 75%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회계연도에는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지만 올해부터는 추가적인 충당금 설정이 거의 없어 이익폭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회계연도 들어 대신증권의 시장점유율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익증권 판매나 국제영업부문에서도 호조세다. 대신증권은 올해 시장점유율 기준 주식 9.1%,선물 13.0%,옵션 9.5% 등 업계 정상권을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올해 세전순이익 목표를 2천5백22억원으로 잡고 있다. 대신증권의 주가는 시장 전체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연중 고점 대비 큰폭으로 떨어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향후 주식시장이 바닥권을 확인하고 추세전환이 이뤄질 경우 양호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 대신증권이 증권업종의 주가를 선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증권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대신증권의 목표 PBR(주가순자산비율)를 1.5~1.8배로,적정주가를 3만원대로 제시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는 증권사로 꼽힌다. 5대 대형사중 가장 많은 배당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왔다. 지난 99회계연도에는 액면가 대비 30%의 현금배당을 했고 2000년에는 15%,2001회계연도에는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음에도 10%의 배당을 했다. 회사측은 올해 순이익이 작년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인 배당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20만주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오는 9월 소각할 예정이며 앞으로 6개월마다 이익규모를 감안해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방침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