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는 업계 1위의 신용카드회사다. 지난해말 기준 신용카드 사용액은 98조원 규모로 시장점유율이 22.1%에 달하고 있다. LG카드는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영업실적은 물론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도 업계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LG카드는 올해 상반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수익(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2% 늘어난 3조1천3백6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천1백35억원으로 15.5% 증가했다. 총자산이익률(ROA)은 2.8%,자기자본이익률(ROE)는 49.5%를 기록했으며,주당순이익(EPS) 역시 사상 최대치인 1만1천5백58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실적이 호전된 것은 카드론의 호조와 신용판매 이자수익의 증가 등에 힘입은 것이다. 다만 마케팅비용 등 판관비의 증가와 연체율 상승 등에 따른 충당금 적립 등으로 이익증가율은 다소 둔화됐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정부규제 강화 등으로 이익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견돼 왔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이익증가율을 줄인 원인중 상당부분이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늘어난 데서 비롯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LG카드는 지난 4월말 상장 이후 주가급락으로 홍역을 치렀다.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인데다 수수료율 인하,대출서비스 및 카드사용금액 제한 등 정부의 규제와 수급불안 때문에 고점대비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공모물량중 기관배정분 가운데 4백60만주의 보호예수가 풀린데다 LG산전이 발행한 교환사채(EB)물량 8백30만주 가운데 일부가 대주형식으로 유통되면서 수급상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LG카드의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에 비해 둔화될 전망이지만 주가가 반토막 나면서 펀더멘털상 악재는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LG카드가 자산 건전성 면에서 상대적인 우위를 나타내고 있으며 대손충당금 적립비율도 이미 보수적으로 설정,추가적립에 따른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업계 최고수준의 안정성과 수익성 등을 감안하면 투자매력이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심규선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수급요인으로 볼 때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주가가 장기적으로 수급보다는 펀더멘털을 반영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매수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정성국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자산 포트폴리오 규제를 반영하면서 향후 수익창출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30%에 이르는 중기 자기자본이익률(ROE)수준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현저하게 저평가된 상태"라고 밝혔다. 대다수 증권사들은 LG카드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유지하고 있으며 목표주가로 적게는 7만~8만원,많게는 10만원대를 제시하고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