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산업단지 '네트워크화'] 전통산업에 e비즈 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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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산업단지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다.'
각지에 산재해 있는 산업공단들은 국내 산업의 대동맥을 형성하고 있는데도 1990년대 이후 불어닥친 정보기술(IT)화의 흐름을 좆아가는데 어려움이 컸다.
이들 공단에 몸담고 있는 전통적인 제조업과 물류, 유통업체들이 아직도 아날로그 체질에서 벗어나지 못해서다.
공단내 업체끼리는 물론 기업 자체적인 온라인망 구축이 빈약했고 공단간 정보도 공유하지 못했다.
산업단지공단(이사장 이효진)은 이번에 서울디지털(옛 구로공단) 등 6개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디지털산업단지' 구축사업을 벌였다.
지난 2000년 반월 시화공단의 시범사업에 이어 두번째 실시된 이 사업은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정보화 기반환경을 조성하고 정보경쟁력을 강화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국의 산업단지를 하나로 묶는 거대 네트워크 구축이 본궤도에 오른 것이다.
앞으로 이어지는 사업을 통해 얼마나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고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활용할지가 관건이다.
사업추진 일정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지난 25일 포털사이트 '디지털산업단지'(www.kordic.net)를 구축했다.
이번에 개설된 사이트는 서울디지털, 인천 남동산업단지, 구미 산업단지, 부산, 광주 권역 등 5개 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지난 2000년 5월 처음 실시됐으며 산업자원부가 사업을 총괄해 추진하고 대우정보 컨소시엄이 용역을 맡았다.
사업 첫해 실시된 시범사업에는 경기도 반월과 시화산업공단이 대상지역으로 선정됐다.
14억3천만원의 자금이 투입돼 올해 5월까지 진행됐으며 6월 한달간 시범운영됐다.
이 기간동안 기업회원 6백9개사 등 총 1천6백94명이 회원으로 등록했으며 접속건수는 약 5천건이었다.
시범사업기간동안 입주기업들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뒀다는게 산단공측의 설명이다.
고려원인삼의 경우 이를 통해 일본 통신판매채널을 확보할 수 있었다.
4백여건의 컨설팅, 70여회의 교육 및 세미나, 8백50여건의 공동구매가 온라인을 통해 이뤄졌다.
동호회 활동도 활발해 반월, 시화공단 미혼남녀끼리 미팅이벤트가 펼쳐지기도 했다.
산단공측은 "시범사업기간동안 입주업체들의 비용절감효과는 5억2천여만원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2002년 8월부터는 5개 지역(대전권역, 울산권역, 전북권역, 전남권역, 경남권역)에서 3차 사업이 진행된다.
3차사업은 2003년 7월, 4차산업은 2004년 7월 각각 마무리된다.
이 경우 전국 주요산업단지가 하나의 단일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된다.
사업내용 =우선 디지털산업단지 허브사이트와 지역별 포털사이트를 구축하는 것이다.
허브사이트는 통합정보와 게이트웨이 역할을 수행하며 서울, 남동, 반월 시화, 구미 등 지역별로 사이트가 개통된다.
각 지역사이트에는 공장정보 데이터베이스(DB)가 담겨진다.
이번 2차연도까지 등록공장수는 8만7천여개사에 달한다.
생산제품도 DB로 구축된다.
현재 3천2백5개사의 1만7백65개 제품이 등록됐다.
또 중소기업진흥공단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기관과 5백70여명의 경영, 회계, 인사노무 전문가와 연결된다.
지티웹 코리아, 시티러버 등 각종 콘텐츠 제공업체(CP)와도 연계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세무, 회계, 상사중재, 기업서식, 산업경제정책 등 각종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e마켓플레이스도 디지털산업단지를 통해 가동된다.
생산제품 조회부터 상품홍보, 수출입통관, 공동구매, 경매, 역경매 등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이뤄진다.
전자행정코너에서는 공장설립대행, 입주지원, 해외시장진출 지원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산업단지 복덕방'에서는 기술 공장 건물 용지 기계장비 등을 거래할 수 있다.
업종별 동향이나 산업단지 뉴스, 국내 주요뉴스 서비스도 온라인을 통해 제공된다.
디지털산업단지는 기업간 교류의 장으로도 활용된다.
기업체 홈페이지를 무료로 제작해 주고 각종 동호회 서비스도 진행할 방침이다.
사이버 포럼과 산학연 연계서비스를 통해 기업체의 대내외 온라인커뮤니티를 강화한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