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증권은 내실 증권사의 대명사다. 김정태 사장(현 국민은행장)때부터 현 김용규 사장에 이르기까지 계속되고 있는 재무구조 건전화 노력에 힘입어 가장 탄탄한 구조를 갖춘 증권사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동원증권의 지난해 회계처리를 보면 이러한 특징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 증권사가 지난해 올린 영업이익은 1천9백69억원이었지만 당기순이익으로 잡힌 금액은 8백1억원에 불과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차이나는 것은 동원증권이 1천억원에 이르는 잠재부실을 대거 손실로 처리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 관련 대손충당금 및 수익증권 상환손실을 현실화시켰다. 동원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원에 육박한다. 대그룹 계열 증권사에 비해 그다지 처지지 않는 자금동원능력을 갖고 있다. 동원증권은 이런 자기자본으로 수익규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동원증권은 1천억원 이상의 회사 자금을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엔 1천4백억원 가까운 유가증권 평가이익을 올렸다. 증권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동원증권의 상품유가증권 운용규모가 비교적 커서 시장상황에 따라 수익성 변동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자기자본 규모를 고려했을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동원증권의 수익구조는 다른 대형증권사와는 다소 다른 편이다. 지난해 이 회사가 기록한 영업수익은 5천2백44억원.이중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는 1천8백14억원으로 그 비중이 34.6%이다. 5개 대형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수료 비중이 55%에 이르는 것과 비교했을때 수익원 다변화가 상당히 진척된 것이다. 동원증권은 IPO(기업공개)부문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 지난해 증권거래소시장 상장 2건,코스닥시장 등록 20건을 주선해 전 증권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30여개 회사와 IPO주간사 계약을 맺은 상태다. 동원증권은 8월부터 새로운 유가증권인수업무제도가 시행돼 IPO주선에 따른 수수료수익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생산성 측면에서도 앞서나가고 있다. 직원수가 1천3백여명인 이 증권사는 지난해 1인당 영업이익 1억4천5백만원을 기록했다. 웬만한 증권사보다 2배 가까이 생산성이 높은 것이며 업계 최고 수준이다. 동원증권은 초일류 종합금융회사를 장기비전으로 제시해 놓고 있다. 주식위탁영업 부문에서의 경쟁력만으로는 성장을 지속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주식위탁매매와 더불어 자산운용과 기업금융 부문에서 균형있는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가 되어야 살아남는다는 것. 이런 계획 아래 동원증권은 한때 서울은행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었다. 동원증권은 대형화 및 일류화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M&A에 나설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지점수를 늘리기 위한 증권사 합병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