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약세로 인해 동남아 경제가 내수 중심 구조로 변화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국제금융센터(KCIF)는 30일 옥스퍼드 애널리티카의 자료를 토대로 재정리한 '달러화 약세에 따른 동남아경제의 구조변화'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KCIF는 "달러 약세 현상은 동남아 지역의 통화 및 주식투자를 증가시키고 있다"며 "미국 주가하락으로 인한 통화 이동과 소비수요 감퇴는 동남아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동남아 국가들은 이미 내수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KCIF는 미국 저축 증가와 미국 자산에 대한 매력 저하가 동남아로 자본 유입을 늘리는 한편 환율 강세와 내수 증가로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KCIF는 또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및 필리핀 등의 통화는 미국 증시가 침체에 들어간 3월이후 크게 절상됐으나 안정적 물가와 낮은 금리로 실효환율 변동이 거의 없고 수출에 대한 영향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강세 통화국인 유럽과 일본 여행객이 증가로 여행수입(무역외수입)이 확대돼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우, 투자자들이 올들어 30%이상의 주식투자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CIF는 그러나 △ 미국 수요 감소에 따른 국내총생산(GDP)성장 하락 △ 불투명한 세계경제로 인한 수요 감소 가능성 △ 원화, 엔화 가치 상승에 따른 자본재 수입비용 상승 △ 낮은 투자매력 등의 요인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동남아 국가들은 내수에 정책 목표를 두고 확장 재정 및 통화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나 시장 개입의 한계나 공공부채의 확대 등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