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을 달리던 산맥이 추풍령에서 갈려나와 빚어낸 월류봉. 충북 영동군 황간면에 우뚝 솟은 이 봉우리는 기암괴석과 절벽을 휘감아나가는 물줄기로 이름난 경승지다. 이곳에 부엌가구업체 에넥스(대표 이광세)의 황간공장이 있다. 2만8천평의 부지에 연건평 1만평 규모. 부엌가구 단일공장으로는 국내 최대다. 조용한 시골풍경과 달리 공장내부는 기계 돌아가는 소리로 요란한다. 주문이 밀리면서 휴일도 없이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 이 공장의 지난 상반기 생산량은 부엌가구 몸체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33%,도장문짝은 57%,멤브레인 문짝은 28%가 각각 늘었다. 회사측은 부엌가구 풀세트를 기준으로 올해 생산량이 작년보다 43% 늘어난 10만세트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도 공장장은 "지난달에는 하루도 못쉬었다"며 "납기를 맞추기 위해 눈코뜰 새 없다"고 말했다. 매출도 크게 늘었다. 올 1월 1백36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후 꾸준히 신장,지난달에는 월매출이 2백억원을 넘었다. 상반기매출은 1천9억원으로 당초 목표 8백6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작년 한해 매출 1천5백96억원의 75%에 이르는 것이다. 에넥스는 올해 매출이 2천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광세 대표는 "그동안 전사적 차원에서 해온 공장합리화운동이 매출신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에넥스는 10년 전부터 이 운동을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한사람이 최대 3대의 기계를 다루도록 기계를 배치하고 훈련시켰다. 또 현장 근로자가 작업중에 가동상황과 원자재 재고량 등을 파악해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자외선경화제품 등 다양한 신제품으로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킨 것도 매출신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충북 황간=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