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산업이 조정기를 맞고있다. 코스닥 시장이 가라앉고 벤처투자 열기가 식으면서 바이오쪽도 움츠러들고 말았다. 투자분위기가 아직 살아나지 않고있다. 바이오벤처들이 이같은 상황을 돌파할 수 있을까. 바이오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대표적인 바이오 기업들의 전략을 분석 진단해본다. ............................................................................. 씨트리는 한국화학연구소에서 신약개발과 정밀화학분야의 연구 실적을 쌓은 의약연구팀이 중심이 돼 1998년 설립됐다. 새로운 메커니즘을 가진 신약과 형질전환 닭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99년 12월 바이엘코리아로부터 남양주 의약품제조공장을 인수했고 2000년 수원대 고운첨단과학기술원에 중앙연구소를 차렸다. 지난해 초엔 독일 레겐스부르크대에 현지 연구소를 세우고 연구인력을 파견했다. 신약개발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5명의 연구원으로 하나의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맡게 하고 프로젝트별로 1년에 5억원씩을 투입해 5년내에 혁신적인 신약개발을 목표로 하는 트리플파이브(Triple-Five)전략을 추진중이다. 필요한 약효가 있는 물질만을 합성·분리해내는 카이로기술을 이용해 의약품 원료와 중간체를 생산하고 있다. 면역억제제 및 류머티스 관절염 신약과 항암제 가운데 가장 우수한 약효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탁솔'의 신제형도 개발하고 있다. ◆정태흠 팀장=1999년부터 5번에 걸쳐 1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는 벤처캐피털의 투자방식에서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씨트리의 잠재력이 이같은 계속적인 투자를 이끌어냈다. 바이오 기업은 결국 제약에서 큰 결실을 맺어야 한다. 씨트리의 강점은 '카이로기술(Chirotechnology)'을 바탕으로 신약을 합성할 수 있는 능력이다. 투자 이후 3년이 넘는 기간동안 김완주 대표가 CEO(최고경영자)로서 보여준 순간순간의 탁월한 판단력도 투자자에게 깊은 신뢰감을 주었다. ◆김치훈 애널리스트=세가지 질문이 있다. 첫째,대부분의 바이오 벤처기업들처럼 연구성과는 있지만 경영성과는 아직 뚜렷하지 않은 것 같다. 언제쯤 확실한 경영성과를 보여줄 수 있나. 둘째,카이로기술은 매우 어려운 기술이다. 어느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나. 셋째,탁솔의 특허가 조만간 만료된다. 많은 업체들이 탁솔 관련 사업에 나설텐데 어떤 복안을 가지고있나. ◆김 대표=투자자들은 바이오 벤처기업에 대해 '첨단기술'과 '경영실적'이라는 이중적인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하지만 첨단기술을 통한 시장형성은 10여년 이상의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만큼 만족할만한 경영실적을 올리는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미국 셀레라지노믹스가 적자를 내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기다릴줄 안다. 씨트리는 사업분야를 장기·중기·단기로 나눠 단기 분야에서 매출을 올려 중·장기 연구에 필요한 투자비를 벌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흑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31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액을 넘어섰다. 올해 총 매출은 80억원에 이를 것이다. 씨트리가 보유한 카이로기술의 수준은 일본 업체들을 앞섰다고 자신한다. 연내에 카이로기술을 이용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엔 카이로기술을 기반으로한 장비를 동남아시장에 수출했다. 탁솔의 신제형으로 물에 녹는 형태를 개발해 특허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 탁솔의 대체물질 개발도 진행중이다. ◆고은지 연구원=해외 바이오 기업들은 제약 기술을 보유한 업체를 인수합병(M&A)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현재 인수합병할 바이오 기업을 찾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조완규 회장=바이오 업계가 성장하기 위해선 업체간 M&A가 활성화돼야 한다. 이를 통해 여러 회사가 한 우산아래 모여 힘을 모아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같은 사례가 별로 없었다. 이런 점에서 씨트리가 추진하고 있는 M&A는 의미가 있다. 정리=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