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신당창당 논의가 급류를 타고 있다. 한화갑 대표는 3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당창당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8·8 재·보선 후 신당을 창당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어느 당이 주체가 되고 누가 흡수되는 게 아니며 공정하고 기회가 균등한 상태에서 추진하자는 것"이라며 "발기인대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간판을 내리고 노무현 대통령후보도 기득권을 포기한 상태에서 당을 만든 뒤 후보를 다시 뽑자는 얘기다. 이에 노무현 후보는 '후보사퇴 불가'입장을 분명하게 밝히며 재경선 입장을 고수,미묘한 갈등기류가 조성되고 있다. ◆한 대표 신당구상='헤쳐모여식'연대를 이룬 뒤 후보를 재선출하자는 게 골자다. 당의 간판이 없어지는 만큼 노 후보의 기득권도 자연 소멸된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구체적으로 국민회의 간판을 내리고 현 민주당을 창당한 것을 예시했다. 이는 정균환 박상천 최고위원 등 비주류의 '외연확대를 통한 신당창당'입장과 유사하다 그는 "외연확대를 위해 누구를 배제하고 누구를 옹립하느냐를 떠나 기득권을 완전히 포기하고 백지상태에서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노 후보가 공언한대로 후보를 다시 뽑는 여건이 되면 그런 상태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 입장과 전망=노 후보는 "지금은 신당과 개헌문제로 당력을 분산시킬 때가 아니다"라고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노 후보는 "신당창당에 대해선 찬성하고 대화할 용의가 있지만 아무런 준비가 없이 신당을 주장하는 것은 당을 흔드는 결과가 나온다"며 "노무현을 흔드는 신당창당에 대해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후보로서 책임을 다하기위해 의미없는 사퇴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8월말 선대위 구성과 '노무현 신당'추진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당내 신당기류는 크게 노 후보 중심의 신당과 정균환 박상천 최고위원 등 비주류 중심의 '반창(反昌·반 이회창 후보)비노(非盧·비 노무현 후보)연대'로 갈리는 상황이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