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과다한 충당금' 불만 .. 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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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국내 은행의 신용카드연체율을 미국과 단순 비교한 뒤 대손충당금을 지나치게 많이 쌓도록 한 것으로 밝혀져 시중은행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은행들은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을수록 순이익이 감소하므로 은행주식에 투자한 소액주주들만 손해를 보게 됐다는 지적이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5월부터 은행의 신용카드 채권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올 2분기에만 2천억원이 넘는 대손충담금을 추가로 쌓았다.
금감원은 오는 9월부터는 현금서비스 미사용약정(한도중 사용하지 않은 금액)에도 1%의 대손충당금을 쌓도록 은행에 지도했다.
금감원은 이같은 조치의 근거로 "국내 은행의 카드연체율이 지난 6월말 현재 9.42%로 미국 상업은행의 지난해말 기준 연체율 4.9%에 비해 2배 정도로 높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상업은행은 결제일로부터 30일이 지난 뒤에도 카드대금을 갚지 않았을 때 연체로 간주하는데 비해 국내 은행은 납입기한이 지난 직후부터 계산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식으로 국내 은행의 카드채권 연체율을 산출하면 7.68%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이 미국과 한국의 연체율 계산방식을 오해, 국내 은행들에 과다한 충당금을 쌓도록 요구하는 바람에 은행 순이익 규모가 줄어들게 됐다"고 지적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