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개장초 보합권에서 등락하며 탐색전을 벌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20엔대로 재진입했으나 추가 상승 여력은 강하지 않다. 월말을 앞둔 네고물량의 출회규모가 관건이다. 전날에도 달러/엔의 상승을 짓눌렀던 논리가 공급우위에 의한 수급상황이었던 만큼 이날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앞선 사흘 내리 일중 변동성이 10원 이상을 기록한 만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수급상황의 파악에 아우른 달러/엔 동향에 촉각을 세우면서 짧은 단타 위주의 거래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3분 현재 전날보다 0.10원 내린 1,193.0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1,193.00원에서 1,197.50원까지 한 방향으로 올라서는 움직임을 보이며 1,196.00/1,198.0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1.10원 높은 1,194.2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1,194.90원까지 올랐다가 매도세에 밀려 9시 35분경 1,192.50원까지 반락했다. 이후 환율은 보합권에서 상하 왕복운동을 펼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기본적으로 월말 네고장임을 감안하고 있으나 물량이 크게 남아도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포지션은 부족하지 않으나 미국 달러화가 국제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흐름임을 감안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이후 월초 결제수요가 우세한 장세에 접어들면 어떻게 바뀔 지도 모르기 때문에 일단 물량공급이 많지 않으면 오후장에는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아래쪽으로는 1,190원이 지지되면서 위로는 1,198원 정도 상승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에서 120.02엔으로 앞선 뉴욕장에서 반락, 120엔대 지지력을 놓고 테스트중이다. 뉴욕에서 달러/엔은 증시 혼조, 소비자신뢰지수의 악화 등에도 불구하고 120엔대로 재진입, 120.19엔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46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11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던 흐름은 하루만에 다시 뒤집어졌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