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화가치가 크게 올랐지만 물가를 감안한 실질 구매력을 고려할 때 여전히 저평가 상태이며 적정 환율은 1,017∼1,056원 정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금융예측전문지인 '탑존포캐스트'(www.topzon.com)는 8월호 커버스토리('원화, 아직도 저평가')를 통해 "실질실효환율로 볼 때 7월중 적정수준은 1,046원으로 실제 명목환율(달러/원 환율)과 135원 가량차이가 났던 것으로 분석됐다"고 주장했다. 또 올해 달러/엔 환율이 110∼120엔에서 등락할 경우, 적정 환율은 1,017∼1,056원으로 일본과 수출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원-엔 비율은 '9대1'이라고 덧붙였다. 탑존포캐스트는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1월 달러화에 대해 65%까지 저평가됐던 원화가 7월중에도 실질실효환율상 13%의 저평가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물가를 감안하지 않은 명목실효환율상 원화는 7월중 43% 저평가돼, 실질실효환율과의 간극이 커서 교역상대국에 비해 물가안정이 보다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탑존포캐스트는 아울러 실질실효환율이 경상수지가 균형에 가까웠던 93년보다 높다는 것은 환율이 중장기적으로 1,000원대로 내려갈 수 있음을 뜻한다고 분석했다.이에 따라 물가안정과 저금리기조를 염두에 둔 정부의 정책운용폭이 커진다고 언급됐다. 환율이 하락하면 수입물가 하락으로 전반적인 물가안정을 도모할 수 있게 돼 금리인하 등 통화정책 변경없이 경기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운용이 수월해 진다는 것. 실질실효환율은 한 나라 화폐가 상대국 화폐에 대해 실제 어느정도 구매력을 갖고 있는 지를 나타낸다. 물가수준까지 감안해서 화폐의 실질적인 구매력이 얼마나 되는 지 알 수 있는 지표로 일정 시점에서 명목실효환율을 자국과 상대국간 가중상대물가지수로 나눠 계산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