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업종은 성장산업에 속한다. 작년말 결산 기준 음식료업종 시가총액 상위 20개사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10.3%와 5.9%에 달했다. 이는 거래소 제조업종 시가총액 상위 20개사(하이닉스반도체 제외)의 8.9%와 5.5%를 웃도는 수준이다. 앞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늘어나고 노령인구가 증가하는 등 국내시장의 구조변화는 내수와 서비스산업의 비중이 커지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향후 음식료업체 중 '10루타 종목(장기간 10배의 수익을 안겨주는 종목)'이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이래서 나오고 있다. ◆최근의 변화=올 2분기 이후 본격화된 원화 절상추세(원·달러 환율하락)는 음식료업체의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호재로 볼 수 있다. 동부증권 차재헌 연구원은 "환율 하락이 주요 원재료의 수입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원재료의 수입 비중이 높은 음식료업체의 원가부담을 덜어준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음식료업체들이 작년 하반기에 환율상승과 곡물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부담을 제품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시켰다. 이에따라 최근의 환율하락은 이들 업체의 수익성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의 증시 침체도 상대적으로 주가의 하방경직성이 강한 음식료업체의 투자매력을 키워주고 있다. 연중 고점이었던 지난 4월18일부터 7월26일까지 종합주가지수는 25%가량 내린데 비해 음식료업종의 주가하락폭은 16%선에 머물고 있다. 신흥증권 이주병 연구원은 "환율하락과 국제 곡물가격의 안정으로 종합주가지수와 음식료업체들의 주가 차별화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유망종목=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제일제당 농심 하이트맥주 풀무원 등을 추천종목으로 꼽고 있다. 이들 종목은 △시장지배력을 앞세워 가격 결정권을 가지고 있거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실적모멘텀을 지녔다는 공통점이 있다. 제일제당은 구조조정 후 식품과 생명공학 등 고수익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데 힘입어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전년 동기대비 30% 이상 늘렸다. 제조원가 중 원재료 비중과 외화부채 규모를 감안할 때 환율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도 클 것으로 분석됐다. 또 고부가가치분야인 생식품에 대한 수요 증가에 따라 매출액 성장률이 20%이상을 기록하며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는 풀무원과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이익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농심,차입금 감축이 두드러지고 여름철 성수기와 아시안게임 등으로 매출증가가 예상되는 하이트맥주에 대한 추천 빈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