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6개월 사이 파산한 미국 대기업들의 최고 경영진과 이사진들은 주가폭락 이전에 보유주식 매각 등을 통해 거액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FT가 파산한 25개 미국 대기업의 최고 경영진 및 이사진 2백8명을 대상으로 수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1999년부터 지난해말까지 3년간 급여와 주식매도로 벌어들인 돈은 모두 33억달러(약 4조원)에 달했다. 이들 가운데는 미국 역사상 최고의 파산액수를 기록한 월드컴을 비롯 엔론과 글로벌크로싱 등 전세계 경제전반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킨 대기업 간부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글로벌크로싱의 게리 위닉 회장은 3년간 5억1천2백만달러 상당의 수입을 올렸고,엔론의 로 파이는 2억7천3만달러를 빼돌렸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