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중소기업으로부터 공급받은 제품의 납품대금을 현금으로 주는 일이 부쩍 늘었다. 어음으로 줄 때도 60일 이내에 결제해주는 등 단기결제가 크게 증가했다. 중소기업청이 지난 5월과 6월 두달동안 1백84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직권조사한 납품대금결제현황에 따르면 현금성결제는 전체 대기업의 대금결제중 58.4%를 차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포인트 높아졌다. 현금성결제란 현금에 로컬신용장(LC) 구매자금융 등을 포함한 것이다. 이처럼 현금성 결제가 늘어남에 따라 어음결제비중은 지난해 50.3%에서 올해는 41.6%로 줄었다. 현금성 결제비중은 지난 99년 36.1%에서 2000년에 38.1%, 2001년엔 49.7% 등으로 높아지고 있다. 업종별 현금성 결제비중을 보면 비금속광물업종은 1백%에 달해 어음발행이 전혀 없는 첫번째 업종이 됐다. 어음결제가 많기로 이름났던 섬유업종도 현금성 결제비중이 85%로 껑충 뛰었다. 또 △전기전자 77.2% △화학 76.4% △철강금속 73.5% △음식료품 70% 등으로 현금성 결제비중이 높았다. 대기업의 현금성 결제가 이같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대기업들이 부품업체 육성을 위해 어음결제를 피하고 있는데다 기업구매자금융이 활성화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납품대금을 어음으로 줄 때도 60일 이내의 단기 만기어음 비중이 1999년 25.2%에서 2001년 72.8%, 올해 75.0%로 크게 높아지고 있다. 한편 중기청은 앞으로 현금성 결제비중을 더욱 높이도록 권장하고 납품대금 미지급금이 많은 기업에 대해서는 신용평가에서 불이익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