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투자포인트] 소재.내수株로 '방어전략'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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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8월에는 소재주와 내수주에 주목하라"
대우 삼성 현대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8월 포트폴리오는 방어적인 성격이 강하다.
미국발 금융악재로 국내 증시가 침체의 늪에 빠진 이른바 "스필 오버(spill-over)"의 우려를 아직은 떨쳐 버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 증시의 영향을 직접 받고 있는 IT(정보기술)등 기술주보다는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소재주 전기.가스.항공 등 환율 수혜주 음식료.유통 등 내수주등을 투자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증권사들은 8월장에도 이렇다할 상승 모멘텀을 찾기 힘들지만 종합주가지수 700 부근에서 강한 지지선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동안 주가낙폭이 실적보다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단기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IT·통신주는 비중 축소
현대증권은 이달 모델 포트폴리오에서 IT업종의 편입비중을 24%로 설정했다.
지난달보다 9%포인트나 줄인 것이다.
이는 지난 6월의 41%에 비해선 17%포인트나 급감한 수치다.
미국의 하반기 설비투자가 부진해 국내 IT종목의 성장 모멘텀이 둔화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현대증권은 이런 맥락에서 삼성전자의 투자 비중을 줄였다.
LG전자는 포트폴리오 구성 종목에서 일단 제외시켰다.
대우증권은 이달에도 통신주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신주의 투자 비중을 7월보다 6%포인트 줄었다.
대우증권은 이에따라 SK텔레콤과 KT의 투자 비중을 2%포인트와 4%포인트 낮췄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비중을 2%포인트 떨어뜨렸다.
삼성증권은 다른 증권사보다 공격적인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증권은 국내 IT업체가 해외 경쟁업체보다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3분기 이후 계절적 수요 호전이 예상돼 투자비중을 7월대비 2%포인트 높인 28%로 책정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비중도 지난달 22%에서 23%로 상향조정,다른 증권사와 대조를 보였다.
◆소재·유틸리티 비중 확대
이들 3개 증권사의 모델 포트폴리오 신규 편입종목과 비중확대 종목은 소재·유틸리티·내수주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우증권은 가격 상승과 업황 회복을 근거로 INI스틸 아세아제지를 신규 추천 리스트에 올렸다.
또 농심 오뚜기 보령제약 경동보일러 신도리코 등 내수주를 새로 편입시키고 투자 비중도 늘렸다.
한국전력 대한항공 등은 환율 수혜주라는 점을 들어 비중을 높였다.
삼성증권도 신규 편입 3개 종목중 2개를 내수주(웅진코웨이)와 소재주(LG석유화학)에 배정했다.
현대증권은 옥션 LG홈쇼핑 LG화학 등을 신규 추천 리스트에 올렸다.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김분도 과장은 "8월 국내 증시는 주가지수 680∼800선의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며 "업황과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소재주와 유틸리티주의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박문광 투자전략팀장은 "전기·전자 등 수출주의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반면 원화강세의 반사 이익으로 음식료 등의 내수주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이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