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과정에서 국내 대기업집단의 출자액수가 크게 줄어들었지만 그룹 오너들의 순환출자를 통한 그룹지배 구조는 더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출자총액제한기업집단 19개 그룹(공기업 7개그룹 포함)을 대상으로 지난 4월1일 기준 주식소유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그룹의 계열사및 비계열사에 대한 출자총액은 총 5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자산 대비 출자비율은 27.5%였다. 이중 작년에도 출자총액제한을 받았던 삼성 LG 등 11개 민간 그룹의 출자총액은 29조6천억원으로 전년(39조원)보다 9조4천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지난 4월 새로 출자총액제한 대상으로 지정됨)을 포함한 12개 민간 그룹의 내부 지분율도 전년도 36.9%에서 30.6%로 6.3%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이들 12개 민간 그룹의 전체 지분중에 계열사들끼리 순환 출자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지분율은 지난해 40.6%에서 41.6%로, 가족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하는 지분율은 2.0%에서 2.3%로 각각 높아졌다. 대신 동일인지분율(총수 지분율)은 3.2%에서 1.7%로 낮아져 그룹 전체 내부지분율은 45.8%에서 45.6%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