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 총리임명동의안 부결 배경.파장] 국정공백.정국냉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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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를수록 총리로서 적격이 아니라는 따가운 여론이 우세하게 조성됐고 결국 의원들의 표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이날 당론을 정해 표결하는 당론투표가 아니라 자유투표를 결정한 상태에서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장 총리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는 그만큼 심각했다는 평가다.
사실상 찬성을 당론으로 채택하다시피한 민주당에서조차 이탈표가 적지않게 나온 게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 장 총리 후보자는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지명을 받은 뒤 장남 국적포기 문제에서 부터 출발해 부동산 투기의혹과 학력 변조의혹,외환관리법 위반 의혹,주택개조문제 등 각종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아울러 장 후보는 이를 명쾌하게 해명하지 못했고 비서와 가족의 책임으로 미뤄 무책임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게다가 "총리가 될 줄 알았으면 장남 국적문제를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학력변조의혹과 관련해 서명을 비서가 했다고 했다가 자신이 했다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장 총리 지명자 임명동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심각한 국정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김 대통령은 새로운 후보를 지명해야 하고 새 후보가 총리 임명 동의절차를 거치기까지는 적어도 한달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달이상 총리가 없는 공백상태가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아울러 정국도 급랭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를 앞두고 첨예한 대립을 계속해온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기 부결책임 문제를 놓고 책임공방을 벌이면서 본격적인 힘겨루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장 민주당은 "임명동의안 처리 부결에 따른 모든 국정혼란의 책임은 한나라당에 있다"며 총공세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나라당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민주당에 비난의 화살을 보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8·8 재·보선에서 이번 부결파동을 '한나라당의 독주'를 부각시키는 호재로 활용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선거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각당이 최초의 여성총리 후보여서 '여성표'를 극도로 의식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