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을 맞아 즉석식품과 바비큐용 고기 판매가 부쩍 늘어난 반면 잡화류와 속옷 매출은 격감하는 등 품목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무더위와 열대야가 소비행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할인점인 신세계 이마트의 경우 7월 한 달 동안 즉석카레 자장 등 레토르트 즉석식품 매출이 6월에 비해 43%나 늘어났다. 햇반 등 즉석밥과 양념육도 지난달 매출이 6월보다 각각 32%,20% 늘었다. 특히 해운대점 제주점 등 휴양지나 민박촌 콘도 주변에 위치한 점포에서 양념육과 즉석식품 매출이 두드러졌다. LG마트 부산 금정점에서는 양념돼지갈비가 최근 일주일간(7월25∼31일) 하루평균 6백70만원어치 판매돼 한 달 전 같은 기간에 비해 37% 증가했다. 고기에 곁들여 먹는 풋고추 판매량도 87%나 급증했고 마늘과 상추는 각각 23%와 18% 늘었다. 또 LG수퍼마켓은 포항 두호 태화 대동 명장점 등 전국 피서지 주변 5개점에서 최근 일주일간(7월24∼30일) 찌개용 돼지고기 뒷다리를 2백80만원어치 판매했다. 6월 같은기간 매출액의 3배가 넘는 실적이다. 삼겹살 목살 등도 50% 늘어난 7천2백만원어치가 팔려나갔다. 킴스클럽도 "무더위와 열대야가 급습한 지난달 28∼30일 사흘 동안 빙과류의 하루평균 매출액이 3천7백만원대로 평소보다 3배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음료 매출도 빙과류와 함께 고공행진을 시작했다. 반면 폭염이 계속되면서 가장 고전하는 상품은 잠옷 등 속옷류이다. 뉴코아 강남점 잡화부 김수호 차장은 5월에 하루 10∼20벌 팔리던 잠옷이 열대야가 지속된 지난달 28∼30일에는 하루 2∼3벌로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간편하고 시원한 옷을 선호하면서 정장 차림에 어울리는 패션잡화류와 캐주얼 정장 매출도 5월 초의 20∼30%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