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동 회장과 유호기 사장이 주식 불공정 거래 및 회계부정 혐의(증권거래법 위반 등)로 지난달 31일 구속됐지만 에쓰오일은 당분간 경영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8명의 부사장들이 각 담당 부분을 책임,경영하고 중요 사안에 대해서는 '옥중결재'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1일 오전 임원회의를 갖고 경영진 구속에 따른 대책을 논의한 결과 대주주인 사우디 석유회사 아람코가 경영진 경질 결정을 하지 않는 이상 현 체제를 유지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현 경영진은 수시로 김 회장과 유 사장을 찾아가 경영과 관련,주요사안을 보고하고 결재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의 경영체제나 회사운영 등에 대해 "대주주인 아람코가 아직 어떤 액션도 취하지 않아 당분간 현 체제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동안에도 업무별로 담당 부사장들이 독립적으로 업무를 챙겼다"며 "중요 사안에 대해서는 옥중결재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쓰오일은 자사주 지분이 28.4%에 달하고 아람코가 35%로 최대 지분을 갖고 있으나 아람코측이 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아 김 회장이 사실상 오너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김 회장과 유 사장에 대한 구속 장기화로 경영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아람코가 경영에 관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