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삶을,'윤리'는 도덕적 원칙을 의미합니다.즉 '생명윤리'는 현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후손들의 미래를 위해 지켜야 할 양심적 규율입니다." 1일부터 5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2002 아시아·태평양지역 청소년 네트워크(APYN)워크숍'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장 마크 보르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동아시아 단장(프랑스·56)은 '생명윤리와 인류의 미래'란 이번 대회의 주제를 이같이 설명했다. 보르네 단장은 "APYN은 아·태지역의 다양한 청소년활동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기 위해 매년 아시아 국가에서 차례로 개최된다"면서 "각국이 나름대로 장점을 갖고 있는 봉사 프로그램을 교류하고 익히자는 취지의 모임"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개최지인 태국에선 'Fact of life'란 주제로 성교육에 관한 프로그램을 논의했다"고 전하고 "올해는 아·태지역 23개국에서 온 51명의 적십자 소속 청소년과 지도자들이 생태계 보존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전에 비해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나 아시아·태평양지역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인류차원의 지구미래를 생각하고 연구하는 단체나 모임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한뒤 정부 차원의 배려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 대표 자격으로 남북한간 비외교적 채널 역할도 해온 그는 "2주전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 적십자회 백영호 사무총장(전 이집트 대사)에게 이산가족들의 서신교환을 제안했다"며 "북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