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의 한 쓰레기 소각장 인근 주민의 혈중 다이옥신 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나왔다. 환경운동연합 부설 시민환경연구소는 평택시 안중면에 있는 산업폐기물 소각장인 금호환경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 1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두달간 혈중 다이옥신 농도를 측정한 결과 평균 53.42pg(1피코그램은 혈액속 지방 1g당 다이옥신이 1조분의 1g 포함돼 있는 농도)의 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미국 일본 스페인 등 다른 나라 국민들의 혈중 다이옥신 농도 10∼20pg보다 3∼5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또 오염배출 업체가 집중돼 있는 시화공단 주민의 혈중 다이옥신 농도(16.6pg)보다도 많은 양이다. 연구소는 "조사대상을 암환자 5명(폐암 2명, 위암 2명, 유방암 1명), 가족중에 암환자가 있는 주민 3명, 일반 주민 2명 등으로 구성해 혈중 다이옥신 농도를 조사했다"며 "유방암 및 폐암 환자의 농도가 각각 92.99pg, 24.76pg 등으로 높게 나타나 암 발생과의 연관성이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 대해 김삼권 국립환경연구원 박사는 "다이옥신은 호흡이나 음식물 섭취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몸속에 쌓이기 때문에 암환자의 혈중 다이옥신 농도가 높은 것을 소각장 다이옥신 탓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며 "다이옥신 농도와 암 발생과의 연관성을 입증하려면 대기중 다이옥신 배출량도 측정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