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중씨(48)는 농산물 도매업자다. 평일에 은행에 갈 시간이 없는 김씨는 주로 토요일 오전시간을 이용해 은행일을 보곤 했다. 때문에 은행들이 7월1일부터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지금은 인터넷뱅킹을 이용, 평일은 물론 토요일에도 가게에 앉아 은행일을 본다. 은행이 문을 열지 않는 토요일 그의 인터넷뱅킹 사용일기를 소개한다. 오전 9시 =가게문을 열고 있는데 거래처에서 전화가 왔다. 월요일까지 입금하기로 한 물품대금을 미리 송금해 달라는 부탁 전화였다. 바로 인터넷뱅킹을 이용해 3백만원을 보냈다. 거래은행의 우수고객으로 등록돼 있기 때문에 수수료는 없다. 오전 10시30분 =적금이 만기되는 날이다. 은행에 가지 않아도 된다. 인터넷적금에 가입했기 때문에 통장으로 자동입금되기 때문. 만기된 적금 3천만원을 1년제 세금우대정기예금으로 가입했다. 인터넷으로 가입하면 은행에 직접 가서 하는 것보다 0.2%의 금리를 더 준다고 한다. 편리할 뿐 아니라 금리도 높아 '1석2조'다. 낮 12시 =아파트 관리비를 납부하는 날이다. 월요일에 은행에 가서 납부하면 1시간은 족히 걸리겠지. 하지만 즉석에서 인터넷으로 납부하니 5분이면 끝이다. 오후 3시 =거래처에서 전화가 왔다. 좋은 물건이 들어왔으니 바로 송금하면 보내 주겠다는 얘기다. 한달 후에 만기되는 예금이 있는데 중도해지하면 2%의 금리밖에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손해보기는 아까웠다. 인터넷뱅킹을 하면서 눈여겨본 인터넷대출이 떠올랐다. 혹시 하는 맘으로 모니터 앞에 앉아 대출신청을 해봤다. 3천만원이나 대출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화면에 뜬다. 금리도 9%로 낮은 편. 정말 편한 세상이구나. 오후 9시 =제주도로 휴가 간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지갑을 잃어버려 계좌로 송금을 해달라는 것이다. 이미 은행업무가 끝난 시간. 하지만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면 24시간 송금이 가능하다. 오후 10시 =갑자기 아내에게 신용카드를 빌려준 기억이 났다. 신용카드 분실신고를 하고 사용금액을 조회해 보았다. 다행히 승인된 내역이 없었다. 오후 11시 =내일은 미국에 유학간 딸에게 생활비 3천달러를 송금해야 한다. 해외송금도 인터넷만 있으면 OK. 더구나 은행에 직접 가서 돈을 부치는 것보다 환율우대를 받을 수도 있다. 송금수수료(1만5천원->2천원)과 전신료(7천원->5천원)도 할인받을 수 있단다. 인터넷이 없었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