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및 설비업체들이 LCD(액정표시장치)와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등 디스플레이 사업을 강화한다. 반도체 소자업체들의 투자가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디스플레이 분야가 급성장하자 이 분야의 신제품 개발과 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성이엔지는 올 하반기 중 주력품목인 클린룸의 매출 가운데 약 90%를 LCD분야에서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올해초 개발했던 D램 웨이퍼 이송장비의 판매가 기대에 못미치자 최근엔 LCD 이송장비를 대체 개발했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LCD산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이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성도이엔지는 클린룸 분야 매출중 LCD 비중을 50%까지 확대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당분간 클린룸 수요가 반도체 소자업체보다는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업체에 집중될 전망이어서 이에 맞는 클린룸제품 생산에 주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케이씨텍은 올들어 LCD용 세정장비로 주력제품을 바꿨다. 지난해까지 매출이 가장 많았던 가스공급장치 대신 LCD 관련장비 부문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케이씨텍 관계자는 "반도체분야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호조를 보이기 힘들다"고 전망하고 "지난 상반기 중 전체 매출의 33%를 차지했던 LCD세정장비 매출을 올 하반기에는 48%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배관·설비 전문업체인 한양이엔지도 하반기부터 LCD,PDP,유기EL 등 디스플레이 분야 매출을 늘릴 방침이다. 에프에스티는 화학약품 중앙공급장치(CCSS)와 세정장비 외에 TFT-LCD용 식각장비의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초 일본의 소니 자회사에 제품을 공급한 데 이어 하반기에 일본 대만의 TFT-LCD업체를 대상으로 영업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