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와 미국경기가 재하강국면으로 돌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확산과 함께 주가 폭락까지 야기시켰다. 공급관리연구소(ISM)는 1일 7월의 제조업지수가 전달의 56.2에서 50.5로 급격히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이 지수가 50 이상이면 경기가 확장국면에 있음을 의미한다. 7월의 지수가 그나마 50 이상을 유지했기 때문에 당장 경기가 침체국면으로 들어설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아주 불안스러운 양상을 보이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또 많은 전문가들이 지난달의 제조업지수가 55 정도는 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실제 수치가 주는 충격은 크다. 이 수치는 지난 2월 제조업지수가 상승세로 방향을 튼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전날 올해 2.4분기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1.1%로 발표됐기 때문에 낮아진 제조업지수가 주는 부담도 상대적으로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신규실업수당 신청자 수의 증가도 걱정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지난주 신청자 수는 2만명이 늘어난 38만7천명이었다. 신청자 수가 늘어난 것은 3주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6월 건설지출도 떨어진 것으로 1일 밝혀졌다. 이 수치는 원래 0.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2.2%가 감소했다. 지난 5월에 2% 줄어들었기 때문에 2개월 연속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폴 오닐 재무장관을 비롯해 미국 정부의 고위관계자들은 이같은 지표상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국경제의 펀더멘털이 괜찮아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자주 하고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들은 경기의 회복이 아주 더디다는 점에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으며 일부 분석가들은 자칫 잘못하면 미국경기가 단기적이나마 다시 침체로 빠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