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 필립스 GE 등 세계 3대 의료기기업체와 일진그룹 등 국내기업이 메디슨 인수를 위한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차례 연기끝에 입찰제안서를 마감한 2일 메디슨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거론됐던 업체외에 몇몇 대기업 계열사들도 입찰제안서를 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메디슨 인수는 국내외업체간 경쟁양상을 띠게 됐다.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메디슨은 영화회계법인 한누리투자증권 등과 공동으로 입찰제안서의 내부평가작업을 벌인뒤 오는 5일 이를 법원에 통보할 예정이다. 법원은 메디슨 내부평가자료를 토대로 채권단과 협의한뒤 오는 6일이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그러나 메디슨 인수가를 놓고 채권단과 인수희망업체간에 상당한 이견을 보이고 있어 유찰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메디슨의 채권단은 모 회계법인이 평가한 회사의 청산가치인 1천2백억원 이상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입찰참여업체들은 메디슨측이 보유한 미수금채권과 투자자산의 회수불투명 등을 들어 회사측 희망가에 난색을 표시해 왔다. 메디슨의 관계자는 "유찰에 대비해 독자생존방안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입찰에 참여한 일진그룹은 당초 KTB네트워크 등 국내 CRC(구조조정전문회사)들과 컨소시엄 구성을 협의하다 단독입찰로 방향을 선회했다. 일진그룹의 한 관계자는 "단독입찰이 모양새가 좋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필립스와 손을 잡거나 국내 CRC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다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성태.문혜정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