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아들 병역의혹 또 격돌] 김대업씨, 李후보 고소로 전면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2일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 장남 정연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한나라당은 의무하사관 출신인 김대업씨의 병역비리 의혹 기자회견이 여권의 배후조종을 받은 것으로 간주하고 "김대중 대통령 탄핵과 정권퇴진도 추진할수 있다"며 반발했다.
민주당은 전일 한나라당 법사위 소속의원들이 검찰을 방문, 김대업씨의 이 후보 고소사건을 특정부서에 배당하도록 요구한 것을 '국기문란 사건'으로 규정하고 이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 한나라당, 전과 6범 동원한 정치공작 =강재섭 정치공작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은 이날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전과 6범의 사기 전문가인 김씨 기자회견은 한마디로 '청부 기자회견'"이라고 배후조종 의혹을 제기한 뒤 "국정농단과 부정부패 책임을 물어 대통령 탄핵과 정권퇴진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강 위원장은 '김씨가 97년7월과 지난해 4월 청와대 간부를 사칭해 병무사기를 벌이다 쇠고랑찼다'는 언론보도를 제시하며 △김씨에 대한 출국금지 △서울지검에서 대검으로 관할이관 등의 조치를 재차 검찰에 주문했다.
육군대장 출신인 박세환 의원은 병적기록표에 정연씨 사진과 지방병무청 대조확인이 누락된 것을 근거로 '병적기록표가 변조됐다'는 민주당측 주장에 대해 "이런 사례는 상당수 있다"며 정연씨와 다른 신검자들의 병적기록부 사본을 제시하며 반박했다.
◆ 민주당, 병역비리 특검 도입하자 =한화갑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1일 대검찰청을 방문한 것과 관련, "전형적 국기문란 사건이자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무슨 짓을 해도 괜찮다는 오만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한 대표는 또 "한나라당은 국회를 장악해 마음대로 하고 행정부까지 장악하려는 국가질서 파괴범"이라고 공격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이 후보는 병역비리 은폐의혹에 대해 검찰수사를 받을 것을 촉구한다"(유용태 사무총장), "검찰수사를 믿지 못한다면 즉각 특검수사나 국정조사로 옮아가자"(이낙연 대변인)며 이 후보를 겨냥한 성토성 발언들이 쏟아졌다.
노무현 대통령 후보는 경기 하남 유세에서 한나라당의 검찰항의 방문에 대해 "국가 공권력을 무력화시키고 나라 기강을 무너뜨린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얼마나 원칙에 충실한 대통령이 되느냐가 중요하다"며 이 후보를 겨냥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에는 당사에서 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 겸 한나라당 규탄대회를 열고, 검찰에 영향력을 미칠수 있는 함석재 국회 법사위원장이 검찰에 항의방문한 것은 직권남용 및 공무집행 방해에 해당된다고 보고 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김병일.윤기동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