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더듬은 뇌 좌반구(左半球) 조직의 구조결함으로 언어를 관장하는 뇌 부위간 신경연결에 끊김이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함부르크대학 신경연구소 소장 코르넬리우스 바일러 박사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말더듬 환자 15명과 정상인 15명을 대상으로 뇌 조직 구조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관찰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바일러 박사는 뇌 좌반구 한 부위의 조직 구조가 말더듬 환자와 정상인이 크게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히고 말더듬 환자는 언어의 기획과 발음을 관장하는 조직을 서로 연결하는 섬유로(殲維路)에 결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섬유로에 결함이 있으면 언어를 관장하는 뇌 조직간의 신호전달에 끊김이 발생해 말이 물 흐르듯 이어지지 못하게 된다고 바일러 박사는 지적했다. 바일러 박사는 말더듬 환자는 뇌에서 언어를 관장하는 부위와 입(口)의 운동출력을 담당하는 부위를 연결하는 통로가 덜 발달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하고 이제는 말더듬을 어디서 치료해야 할지를 알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말더듬은 뇌 우반구의 과잉활동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일부 과학자들은 믿어왔으나 정작 문제는 좌반구에 있었다고 바일러 박사는 말했다. 바일러 박사는 언어를 관장하는 뇌 부위의 구조적 변화는 아이들의 언어습득 기술 발달 초기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어떤 아이들은 말더듬을 하다가도나중에 좋아지고 또 어떤 아이들은 성인이 될 때 까지 계속 말더듬을 하게 되는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함부르크 UPI=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