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善惡之相從, 부선악지상종 如影響之鷹形聲也. 여영향지응형성야 -------------------------------------------------------------- 선이나 악이 서로 따르는 것은 그림자나 울림이 형체나 소리에 응대하느 것과 같다. -------------------------------------------------------------- 한 반고(畔固)의 '한서 동중서전(漢書 童仲舒傳)'에 있는 말이다. 선과 악은 그 자체가 하나의 대립개념이다. 그러므로 선과 악이 공존하는 사회에서는 늘 갈등이 빚어지고, 선은 악을 선화(善化)하려는 노력을 하고 악은 선을 악 쪽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이세상이 선남선녀만 모인 천당이 아니고, 마귀악령만 득실거리는 지옥이 아닌 바에는 완전히 어느 한 쪽으로 기우는 일은 아마도 없을성 싶다. "가재는 게 편이요 초록은 동색"이란 말이 있고, "향 싼 종이에서 향내 나고 생선 묶은 줄에서 비린내 난다"는 말이 있다. 선한 사람끼리 모여 사랑하며 즐겁게 사는 것이 우리의 소원이다. 李炳漢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