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뺨치는 부동산 지식을 갖춘 일반투자자들을 조심하라.' 요즘 건설업체 분양담당 직원들은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는 고객 중 '재테크전문가'로 불리는 일반투자자들의 질문공세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주부층에 많은 이들은 묻는 내용이 구체적인 데다 업체들이 감추고 싶은 약점들까지 꿰고 있다는 것이 업체상담자들의 귀띔이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전에는 모델하우스를 둘러보는 모습만 봐도 중개업자와 실수요자를 바로 알아봤지만 지금은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며 "전문지식을 갖춘 실수요자들이 많아 함부로 이야기했다가는 바로 지적당한다"고 말했다. 건폐율 용적률 같은 전문용어를 쉽게 구사하는 것은 기본이고 업체들이 제시하는 예상투자 수익률을 꼼꼼히 따지며 반박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지금은 분양 성공의 척도가 모델하우스 '내방객 수'에서 '상담자 수'로 바뀌고 있다. 모델하우스가 만원이면 분양대박을 예견했던 과거와는 다른 풍경이다. 대신 꼬치꼬치 따지는 상담건수가 많을수록 청약은 물론 계약실적이 높아지는 추세다. 대우건설 서종욱 상무는 "소비자들이 너무 똑똑해 무섭다는 소리까지 나돈다"며 "소비자들의 의식이 높아져 분양부터 입주 및 사후관리까지 신경을 쏟아 붓는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