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에 대한 투자의견이 증권사별로 달리 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LG 서울증권은 현대.기아차에 대해 실적 전망 하향 조정과 함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떨어뜨렸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인 CSFB 등은 비중확대와 함께 매수의견을 내놓았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서울증권은 현대차의 올 EPS(주당순이익) 전망치를 당초 8천2백6원에서 7천7백11원으로 6% 하향조정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현대차가 보유 중인 기아차 EB(교환사채)에 대한 평가차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투자의견도 '단기 매수(트레이딩)'에서 '관망(홀딩)'으로 내렸다. 서울증권 최대식 연구원은 "원화 절상과 GM의 대우자동차 인수등을 감안할 때 현대차의 경영 여건은 호재보다 악재가 더 많은 편"이라며 "지난해처럼 펀더멘틀의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아차에 대해서도 '매수'의견은 유지하나 환율 하락으로 EB 교환가격이 낮아짐에 따라 목표가격을 1만4천원에서 1만3천원으로 7.1% 하향 조정했다. LG투자증권 이동원 애널리스트도 △GM의 내수시장 참여 △환율불안 지속 등을 이유로 이들 두 회사에 대한 투자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동원 애널리스트는 "비중을 줄일 단계는 아니지만 상승모멘텀을 찾기 어렵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반해 CSF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자동차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와 함께 현대차, 기아차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놨다. CSFB증권은 "9월 이후 국내 시장의 부진을 수출로 상쇄하면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 회복이 기대된다"며 "내년에는 모델 변경으로 원화 강세가 미치는 영향이 제한돼 경쟁업체들보다 수익성이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SSB증권도 "현대.기아차의 차종 구성이 고수익성 위주로 바뀌고 있으며 이는 환율하락에 따른 경영상 타격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차, 기아차를 '매수' 추천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