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이번 주에도 700선 지지여부를 시험받을 전망이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의 약세, 둔화조짐을 보인 국내경기지표, 외국인 매도우려 등 증시 대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700선 지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연중 최저수준인 프로그램매수잔고 등을 고려하면 단기 수급여건은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 재료 =지난주 미 증시를 급랭시켰던 각종 경기지표의 발표가 이번주에도 최대 관심사다. 지난주 발표된 2분기 GDP 성장률, 고용지표, 제조업지수 등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에 큰 악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미 증시의 변수가 회계부정에서 경제지표로 바뀌고 있는 만큼 이번주 발표될 경기지표에 따라 증시가 또 한차례 출렁거릴 것으로 보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예정된 시스코시스템스의 실적발표도 관심거리다. 국내에선 전경련이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00.4에 그친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BSI가 3개월 연속 급락세를 지속함으로써 향후 국내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 수급 =전주말 미 증시약세 등을 감안하면 외국인 매도세는 좀더 이어질 공산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다만 6주 만에 미국 뮤추얼펀드 자금이 순유입으로 돌아섰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환매 대비용 자금마련을 위한 외국인의 대량 매도세가 수그러들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시작되는 삼성전자의 자사주매입(1조원)은 시가총액 1위 종목의 하방경직성을 강화시켜 지수버팀목 역할을 해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수차익거래잔고(4천억원)가 연중 최저수준으로 낮아진 점은 수급상 호재로 꼽힌다. 지수선물이 강세를 보일 경우 프로그램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따라서 단기적인 수급여건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 코스닥 =코스닥시장 역시 혼조세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개인들이 지수 반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자'에 나설 여지는 있지만 외국인들이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대한 매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악재가 이미 어느 정도 반영된 상태인 만큼 코스닥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시장에서 3주 연속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되는지에 따라 지수의 반등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면서 "지수는 56∼6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고성연.이상열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