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강.약세에 따라 기계적으로 현물매매가 이뤄지는 매수차익거래잔고에 투자자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바닥을 보이면서 매물이 바닥나 시장부담보다는 상승의 폭을 확대하는 '지렛대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매수차익거래잔고는 4천32억원으로 집계됐다. 3천7백억원대로 줄었던 매수차익잔고가 지난 2일 3백억원 규모의 매수차익거래가 이뤄지면서 소폭 증가한 것. 장중 내내 선물가격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장 막판 반짝 강세로 돌아서자 수백억원의 매수차익거래가 유입된 건 이례적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1일 3천7백억원대의 매수차익거래잔고는 1월15일(3천5백28억원)과 2월8일(3천6백98억원)에 이어 세번째 낮은 수준이다. 황정현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 2일 오전 선물가격과 KOSPI200지수의 가격차이(베이시스)를 감안했을 때 매수차익거래잔고가 많았다면 지수가 30포인트 이상 하락했을 것"이라며 "선물가격이 잠시 강세를 보이자 프로그램매수물량이 들어온건 현재로선 더이상 나올 물량이 없다는 방증"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이 시장이 쉽게 붕괴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것도 최저수준으로 내려선 매수차익거래잔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다. 황정현 선임연구원은 "지난 2일 시장처럼 유일한 매수주체인 개인들이 저가매수한 주식현물을 내놓지 않는다면 미국증시 하락영향으로 장 초반 빠질 순 있으나 장 막판 낙폭을 줄이는 전약후강 장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