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다이어트식품에 이어 미국 등에서 수입되는 건강보조식품에서도 식품원료로 사용이 금지된 성분이 들어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4일 올들어 지난달 현재 미국 호주 등에서 수입된 건강보조식품 가운데 식품으로 사용할 수 없는 물질이 들어 있는 제품은 영양보충용 다이어트식품 등 모두 8건(2백㎏ 가량)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들 제품에서는 국내에서 식품원료로 사용이 금지된 '에페드린'이나 '음양곽'(삼지구엽초) 등의 성분이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고 통관보류 조치됐다. 에페드린은 마황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심장발작과 조울증 망상 불면증 두통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국내에서는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는 물질. 미국 식품의약청(FDA)에서도 이 물질을 함유한 다이어트식품을 과다 섭취할 경우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에페드린 함유 미국산 다이어트식품은 지난해 1월 국내서도 시중에 유통되다 적발돼 판매금지 조치된 적이 있다. 음양곽 역시 식품원료로 사용이 금지돼 있다. 식약청은 "'건강식품'이라는 명목 아래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부적합 원료가 첨가된 제품들이 중국뿐 아니라 미국 등 선진국에서 수입되고 있다"며 허위 과대광고를 통해 판매되는 이들 제품을 사먹고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