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월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건설 폐기물처리 업체 인선이엔티 본사(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식사동)는 건설현장을 방불케 했다. 2만여평의 부지 한켠에는 자갈 등 재생 골재가 쌓여있었고 엉망으로 뒤섞인 건축폐기물을 싣고 들어오는 트럭과 재생 골재를 외부로 운반하는 차량이 들락거렸다. 인선이엔티는 건설관련 '굴뚝'기업에서 전망 밝은 '환경 벤처'로 변하고 있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레미콘용 재생골재 생산시설을 완공,이달 중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부문의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40%대에 달할 것으로 회사측은 추정했다. 지난 97년 설립된 이 업체의 주력은 건설폐기물 처리용역사업이다. 전체매출의 90%를 차지한다. 서울·수도권지역에서 선두주자인 동시에 동종업체 중 유일하게 환경부와 건설교통부가 인증하는 신기술을 보유한 '환경벤처 1호' 이기도 하다. 인선이엔티가 다른 건설관련 기업과 달리 높은 수익을 거두는 배경은 바로 기술력이다. 오종택 사장은 "정교한 건축물에 사용되는 레미콘용으로 활용가능한 1종 재생골재 생산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중 경상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백36%나 증가했다. 올 하반기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이 40%를 웃도는 1종골재 사업이 본격화되면 내년 이후의 수익성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오 사장은 말했다. 오 사장은 "환경 신기술 기업이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주주중심 경영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올해 액면가 대비 20∼30% 배당을 실시하고 중간배당제도 도입도 구상 중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회사는 재생골재 생산기술을 앞세워 싱가포르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이르면 이달 중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정부의 환경 정책이 이 회사의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책방향에 따라 경영실적이 유동적일 수 있다는 것. 주가(액면가 5백원)는 지난 7월 상승세를 보이며 1만3천원대까지 올라갔었으나 최근 코스닥 시장의 약세와 함께 공모가(8천5백원) 수준인 8천6백40원으로 떨어졌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