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자자 국채시장으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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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이탈,국채시장으로 몰려가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잇따라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투자자들이 수익성보다는 안전한 투자처인 국채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지난 2일 뉴욕증시가 급락한 반면 국채값은 30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게 단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날 2.27%,2.51% 각각 하락했지만 2년만기 재무부채권의 경우 가격과 거꾸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한때 2%가 붕괴돼 연1.99%로 떨어지며 30년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10년만기와 3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각각 연4.29%,5.18%로 떨어졌다.
뮤추얼펀드 조사업체인 리퍼에 따르면 지난 6월 한달간 뉴욕증시에서 1백30억달러가 빠져나간 반면 채권형 펀드에는 1백80억달러가 신규 유입됐다.
신규 자금의 대부분이 회사채보다 국채에 투자되고 있다는 게 리퍼의 진단이다.
신문은 자금의 증시이탈이 급속히 확산되는 것은 부정적인 경기지표가 이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미 노동부는 2일 7월 중 실업률이 5.9%로 6월과 같은 수준이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7월 중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는 6천명으로 전달의 10분의1 수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고용없는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감을 높였다.
이에 앞서 발표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예상치(2.3%)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1%에 그쳤다.
이에 따라 주가급락이 소비급랭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6,7월 미 증시 시가총액은 1조6천억달러가 증발했는데 이는 GDP성장률을 0.5∼0.8%포인트 더 떨어뜨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