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부에 대한 미화 논란이 일고 있는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검정위원 10명이 검정위원직을 일괄 사퇴했다. 한양대 이완재 교수 등 검정위원 10명은 지난 3일 "검정위원 명단이 공개됨으로써 공정한 검정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판단해 검정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검정위원들은 "검정과정에서 수시로 회의를 거쳐 의견을 조정했지만 현 정부 서술 부분에 대한 문제제기는 없었다"며 "국정 국사교과서는 관행적으로 당대 정권까지 서술해 왔고 이번 검정과정에서도 교육부가 배포한 교육과정과 준거안에 서술 하한선이 명시돼 있지 않아 위원들이 특별히 이를 문제로 의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역사교육에서 당대사에 대한 교육을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은 아직까지 학계에서 제기된 바 없었다"며 "서술 하한선에 대해서는 앞으로 학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퇴한 검정위원은 이완재(한양대 교수) 박찬승(충남대 교수) 허동현(경희대 교수) 김성보(충북대 교수) 박진동(청담고 교사) 김영훈(경기고 교사) 김병규(충북교육청 장학관) 정행렬(상계고 교사) 장득진(국사편찬위원회 연구관) 이상일(국사편찬위원회 연구사) 등이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