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예금보험공사는 서울은행을 하나은행에 매각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금융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4일 "정부와 예금보험공사는 최근 서울은행 매각입찰에 참여한 하나은행과 미국 투자펀드인 론스타의 입찰제안서를 비교 검토한 결과 하나은행측 제안이 보다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5일 오후 열리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소위원회에 이런 의견을 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매각 주간사인 골드만삭스도 정부측과 생각을 같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최종 결정권한은 정부나 예보가 아니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하나은행이 서울은행을 인수할 것이라고 확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며 "가급적 금주 중에 공자위 본회의를 개최해 최종적인 결정을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론스타가 제시한 인수대금은 각각 9천억원 가량으로 별 차이가 없었으나 하나은행측의 제시 금액이 론스타에 비해 약간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관계자는 "론스타는 현금을 주겠다고 한 반면 하나은행은 주식을 내놓겠다고 해 하나은행 주식을 평가하는 방식에 따라 인수대금 제시액이 달리 평가된다"며 "현 상황에서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나은행측의 제시금액이 최소한 론스타보다 적지 않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또 "론스타는 장기적으로 은행업을 영위할 전략적 투자자라기보다는 단기차익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펀드인 만큼 서울은행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선 하나은행이 보다 적합하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그러나 정부와 공자위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풋백옵션(사후 손실보장)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돼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유병연.김인식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