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을 "악의 축" 국가의 하나로 지목한 후 처음으로 남북한이 그 동안 경색했던 남북관계를 딛고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장관급 고위회담을 개최한다고 워싱턴 포스트와 CNN 방송이 4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남북, 경색후 고위급 회담 재개" 제하의 기사에서 "남북한은 다음주 고위급 회담을 재개키로 합의함에 따라 양측간 화해기조를 정상궤도로 복원시켰다"고 말했다. CNN 방송도 이날 서울발 보도를 통해 다음주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 장관급회담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 국가중 하나로 지칭한 이후 처음열린다며 남북간 해빙기류를 전했다. CNN 방송은 특히 북한 측이 오는 9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14회 아시안게임 참석하고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 친선축구 경기에 참석하겠다고 발표함으로써 한반도에 남북화해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그 같은 제의는 그 동안 평양 당국이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 스포츠 경기에 참석하는 것을 계속해서 거부해 왔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이 방송은지적했다. 워싱턴 포스트와 CNN 방송은 이와 함께 평양 당국이 ARF 회담 기간에 일-북수교협상 재개 합의 및 미국 특사 방북을 받아들였다면서 북한은 지난 2일 서해교전사건을 논의키 위해 판문점에서 주한유엔사령부와 장성급 회담을 열자고 제의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와 CNN 방송은 또 남북은 지난 2일부터 사흘간 금강산에서 열린 실무접촉을 통해 서울에서 12일부터 14일까지 장관급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며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지금까지 일곱번째 장관급 회담이라고 전했다. 남북은 장관급 회담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남북철도 연결, 경제난을 겪는 북한을 지원하기 위한 남북경제협력 사업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이 언론매체들은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