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 미국 경제의 호황에 일조를 했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상무부 자료를 인용,지난해 미국내 FDI는 1천2백40억달러로 2000년의 3천10억달러보다 60% 격감했다고 전하고 "올 들어 FDI는 더욱 저조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FDI 감소는 미국 경제의 한 축을 형성해온 외국기업들의 설비투자 감축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모건스탠리의 조셉 퀼란 이코노미스트도 "지난해 외국인들의 대미 설비투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99년(1천3백60억달러)보다 15∼20% 가량 줄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업인수합병(M&A) 등 저돌적인 투자를 앞세워 미국 시장에 진입했던 유럽인들이 기업 확장에 따른 비용을 지불하지 못하자 이제 슬금슬금 발을 빼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의 미디어그룹인 베텔스만과 일본 소니가 신규 투자를 동결하거나 줄이고 있는 게 대표적 예라는 것이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