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680선 아래로 추락하며 연중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시장도 전저점을 깨며 55대로 추락했다. 미국경제의 이중침체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하반기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자 나흘째 하락세가 연장됐다. 전경련의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00.4로 급락했고 국내외 증권사가 코스피 목표지수를 하향조정하며 시장심리를 얼렸다. 미국증시가 개인소비, 제조업 생산에 이어 지난주말 고용지표마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급락하자 외국인의 순매도 공세가 나흘째 이어졌다. 선물 9월물의 백워데이션으로 기관의 프로그램 매물까지 가세하며 하락속도가 가속화됐다. 주요 기술적 지지선인 680선이 붕괴되면서 추세적 하락국면에 접어들어 리스크관리를 늦추기 힘든 상황이다. 다만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의 바닥권으로 기술적 반등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5일 종합지수는 675.76으로 지난주 금요일보다 24.92포인트, 3.56% 내렸다. 전저점인 지난 7월 26일 688.68을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는 55.24로 2.36포인트, 4.10% 내려 지난 6월 26일 기록한 전저점 56.23이 깨졌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을 하루 앞두고도 3.29% 내리며 30만원대에 접어든 것을 비롯해 SK텔레콤, 국민카드, KT,한국전력, POSCO 등이 2~6% 내리는 등 지수관련주 급락세가 연출됐다. 코스닥시장은 KTF와 국민카드가 5~6%가량 내렸고 LG홈쇼핑, 엔씨소프트, 휴맥스가 8~11% 급락하는 등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더 넓었다. 외국인은 이날 현물시장에서 1,600억원 가량 순매도한 것을 비롯해 코스피선물도 3,500계약 이상 대량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프로그램 순매도는 차익 299억원과 비차익 211억원을 합쳐 510억원 가량 나왔다. 개인이 거래소 1,847억원, 코스닥 248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 매도에 맞서 지수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건설업이 장중 순환매 유입으로 급등하기도 했으나 결국 하락마감하며 대부분 업종이 내렸다. 두 시장의 하락종목수가 1,293개로 상승 293개를 크게 넘었다. 교보증권 임노중 책임연구원은 "시장이 악재에서 벗어나기에는 시기가 아직 일러 추가하락 가능성이 높다"며 "뉴욕시장이 기업 부실회계 문제가해결되어도 당장 반등이 힘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멈추기 힘든 분위기"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유욱재 수석연구원은 "상승폭의 50% 조정인 지수 700선이 무너져 대세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봐야 한다"며 "그러나 시장이 마냥 내리기만은 할 수 없어 투매에 나서기보다는 일정 현금비율을 유지하는 정도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