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자산운용업 규제를 크게 완화키로 한 데 대해 증권업계는 일제히 환영하고 있다. 투자신탁 상품이 은행의 신탁상품(불특정금전신탁)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요인이 사라지면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지금까지 투신사 수익증권과 자산운용회사의 뮤추얼펀드는 채권 주식 등 유가증권이나 주가지수선물 등 장내 파생상품으로 투자대상이 엄격히 제한돼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은행신탁처럼 부동산에도 투자할 수 있으며 금 원유 등 실물상품과 이와 관련된 파생상품 등으로 투자 대상이 넓어진다. 모진성 제일투자증권 팀장은 "이번 규제완화로 투신권의 펀드 상품이 보다 다양화되고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며 이는 고객 저변 확대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또 은행신탁, 투신사 수익증권, 자산운용회사 뮤추얼펀드 등 3개의 신탁상품에 대한 법률 및 제도가 자산운용 통합법으로 일원화됨으로써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이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상품 수익률에 대한 평가 기준과 운용 대상, 감독 규정이 통일됨에 따라 자산운용업계는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들어설 전망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