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은 미국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함께 'C&G 파트너스'란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를 설립, 9월중 공식 출범시킨다고 5일 밝혔다. 국내 기업구조조정 시장에는 1백여개의 중소규모 CRC가 있으나 시중은행과 외국계 투자은행이 합작해 만든 CRC의 등장은 처음이다. C&G파트너스의 자본금은 1백억원으로 지분은 조흥은행과 골드만삭스가 각각 51%와 49%를 갖는다. 경영권은 골드만삭스가 행사한다. 사장에는 골드만삭스의 강훈석 이사(32)가 내정됐다. 이 회사는 조흥은행 부실채권 2천억원(장부가)을 2백60억여원에 매입한데 이어 이들 자산에 편입된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조흥은행의 여신대상 기업뿐만 아니라 대한통운과 극동건설 등 사업성이 좋은 기업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조흥은행은 이 CRC를 은행의 부실자산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배드뱅크로 활용하는 한편 장기적으론 금융지주회사에 편입, 기업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할 자회사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C&G파트너스 부사장으로 내정된 조흥은행 송윤식 부부장은 "외국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경영권을 가짐에 따라 수익성 중심의 독립경영을 해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