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일본의 경제성장이 미국보다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주요 통화들에 대해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5시 10분 현재 달러화는 유로당 0.9802달러에 거래돼 전장의 유로당0.9867달러에 비해 0.0065달러 떨어지는 등 3일만에 처음으로 강세를 기록했다. 엔화에 대해서도 사흘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달러당 119.69엔에 거래돼 전장의 118.85엔보다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날 달러화의 가치 상승은 달러화의 약세를 점쳐 단기포지션을 유지해왔던 투기 세력들이 포지션 청산에 나선데다 유럽지역의 경제성장 전망에 대한 회의론이 부각된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유로존의 7월 서비스업종 구매관리지수가 52.6을 기록, 6월의 52.8에 비해 하락하면서 유럽 주요 증시가 4% 이상 폭락한 것도 달러화 가치 상승에 일조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HSBC 뱅크 USA의 마크 찬들러 통화 전략가는 "미국 경제 상황이 나쁘더라도 유럽과 일본은 미국보다 그 정도가 더 심할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가 졸고 있다면 유럽은 독감에 걸린 셈"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