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의 간판골퍼 닉 프라이스(45). 메이저대회 3승을 포함해 미국 PGA투어 17승,세계적으로는 24승을 올린 베테랑 골퍼다. 그는 1999년 일본 선토리오픈 우승 이후 2년여 동안 정상을 밟지 못하다가 지난 5월 미국 투어 마스터카드 콜로니얼대회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의 스승 겸 친구인 데이비드 리드베터는 그가 40대 중반에 다시 우승을 거둔 것을 퍼팅 덕으로 돌렸다. 프라이스는 드라이버샷이든 퍼팅이든 스윙을 빨리 해치우기로 유명한 선수. 롱게임에서는 이것이 어느 정도 통하지만 퍼팅에서는 '낚아채는 듯한' 동작이 잘 될 리 없었다. 리드베터는 이를 간파하고 그에게 물 흐르는 듯한 스윙템포를 주문했다. 첫째 스윙속도를 늦추고,둘째 스트로크를 부드럽고 길게 해주며,셋째 퍼터헤드를 가능하면 지면에 붙이라는 것이었다. 리드베터의 주문이 효력을 발휘했는지 프라이스는 마스터카드 대회에서 4일간 총 1백4회(라운드당 26회)의 퍼팅수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리드베터가 그를 관찰한 이래 가장 좋은 퍼팅 솜씨였다. 리드베터가 강조한 '천천히,길게,낮게'는 아마추어들이 퍼팅할 때도 그대로 적용되는 원리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