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라운드 67타.프로골퍼들에게나 해당될 법한 스코어를 한 아마추어 골퍼가 기록했다. 그것도 67세 시니어 골퍼의 '에이지 슈트'(한 라운드를 자신의 나이 이하 스코어로 마치는 것)였다. 주인공은 간장 된장 등 장류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삼화식품(주)의 양병탁 회장. 양 회장은 지난달 18일 에딘버러CC(옛 대둔산CC)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와 홀인원(17번홀)을 기록하며 67타를 쳤다. 홀인원이 포함된 에이지 슈트라는 것도 유달랐지만,지난해 신장병으로 콩팥 하나를 제거하는 대수술을 한 뒤 9개월여 만에 진기록을 세웠다는 점이 특이하다. 양 회장은 그 날 장류협회 모임에서 라운드를 했다. 동반자는 (주)삼원 오형근 회장,진미식품(주) 송인섭 사장,오륙식품(주) 서장석 전 사장 등이었다. 1936년 2월생인 양 회장은 구력 30년에 핸디캡 0인 스크래치 플레이어. 지난 99년에는 미군캠프워크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양 회장은 진기록 수립 후 "수술 후에도 주 2∼3회 라운드를 한 것이 에이지 슈트를 기록한 비결"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에이지 슈트는 연간 10명 안팎이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골퍼 연덕춘 옹을 비롯 박성상 전 한국은행 총재,허정구 전 삼양통상 회장,우제봉 대구CC 회장 등도 에이지 슈터들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