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아 주식투자 교육캠프를 찾는 청소년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보도다. 물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하는 미국 얘기다. 증권사들이 장래의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판촉활동 차원에서 벌이는 행사라고 생각하면 큰 오해다. 미국 정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대학,언론기관 등이 모두 이같은 청소년 경제교육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미 정부는 경제교육 교재를 별도로 제작해 각급 학교에 배포하고 있고 FRB는 청소년을 위한 별도의 웹사이트를 개설해 복잡한 경제현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유수 경제신문은 대학에 이어 최근에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신문을 통한 경제 배우기'강좌를 개설하는 등 청소년들에 대한 경제교육에 열을 올린다는 얘기다. 다행스런 것은 국내에서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경제교육 프로그램들이 시도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경련이 주축이 되어 대학생을 대상으로 경제현장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언론사 중에서는 한국경제신문이 부모와 어린이가 함께 돈 관리 기법을 배우는 일명 '부자아빠'프로그램을 선보여 방학을 맞은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적지않은 호응을 얻고 있다. 청소년을 독자층으로 한 국내외 경제교육 교양서적들도 붐을 이루듯 발간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청소년 경제교육에 주목하는 것이 단순히 어린 학생들에게 주식투자 기법을 가르쳐 증권전문가로 육성하려는 뜻에서가 아님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균형잡인 경제상식을 보급하고 경제현상에 대한 올바른 판단능력을 길러주는 것은 시장경제 체제를 유지 발전시키는데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교육목표일 것이다. 더욱이 우리의 교육과정이 경제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도 한두번이 아닌 터다. 한국경제학회가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놀랍게도 기업에 갓 취직한 신입사원들이 경제 교육의 부실과 현실과의 괴리를 더욱 절감(응답자의 61%)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날 정도였다. 우리사회에 팽배한 반기업적 정서와 일부에서의 반시장적 사고가 다른 곳도 아닌 바로 학교에서 배양되고 있다는 지적까지 없지 않은 현실이고 보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경제교육의 중요성은 새삼스레 강조할 필요도 없다고 할 것이다. 미국은 국가경제교육위원회까지 만들어 대대적인 경제교육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굳이 정부 차원이 아니더라도 자라나는 세대에게 올바른 경제관을 심어주는 다양한 노력들을 우리도 기울여야 할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