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외국인 매도 공세에 밀리며 이틀째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된 덕에 낙폭은 크지 않았다. 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98포인트, 0.29% 낮은 673.78을 기록했고 코스닥지수는 0.81포인트, 1.47% 떨어진 54.4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월요일 뉴욕증시가 속락했다는 소식으로 큰 폭 하락한 뒤 저점을 높였다. 뉴욕증시에서는 경기가 소폭 회복된 이후 다시 침체된다는 더블딥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다우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8,000선과 1,200선을 위협 받았다. 외국인이 사상 최대규모의 매도공세를 퍼부으며 지수를 압박했다. 오전 한 때 660선까지 밀렸던 종합지수는 그러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좁혔다. 코스닥지수는 개인의 적극적인 지수 방어로 54선을 사수했다. 삼성전자의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시작, 반도체 현물가격 반등 및 고정거래가격 인상, 달러/원 환율 상승 등 과매도 국면에서 나온 호재성 재료도 낙폭 축소에 기여했다. 장 막판 동시호가에는 일부 증권사 창구를 통해 매수세가 유입되며 일부 종목이 급등, 내림폭을 좁히는 데 기였다. 시장관계자들은 뉴욕증시 약세와 외국인 매도 공세에도 불구하고 급락세를 멈춘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증시가 닷새 연속 하락하면서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다만 매수차익잔고가 다시 급증한 것은 옵션 만기를 하루 앞두고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뉴욕증시가 불안정한 가운데 외국인이 매도규모를 줄이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반등을 예단하고 나서기보다는 관망세를 유지할 시점이다. 뉴욕증시 안정과 외국인 매도세 진정을 확인하면서 반도체 가격, 달러/원 환율 움직임, 시장베이시스 동향 등에 따라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날 증시는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의 대결이 벌어졌다. 외국인은 3,800억원에 달하는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프로그램 매수가 3,500억원 이상 유입되며 외국인 매물을 받아냈다. 프로그램 지원을 받은 기관이 1,90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22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코스닥에서도 사흘 연속 매도우위를 가리켰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200억원 넘는 순매수를 나타냈다.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삼성전자가 2.91% 내리며 30만원에 턱걸이 했고 POSCO, LG전자, 삼성SDI, KTF, 강원랜드 등이 하락했다. 신한지주가 상한가에 오른 것을 비롯 현대차, 기아차, 국민은행, SK텔레콤, 엔씨소프트, CJ39쇼핑 등은 상승했다. 최근 상대적인 강세를 보인 건설주가 반락했고 인터넷주가 강세를 보였다. 새롬기술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등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가 순환매를 받아 동반 급등했다. 링크웨어, 코리아링크, 인네트, 한아시스템 등 네트워크관련주는 시스코 실적발표를 하루 앞두고 선취매성 매수세가 들어오며 폭등했다. 미래에셋운용전략센터 이종우 실장은 “뉴욕증시 급락과 외국인 매도세로 약세가 지속됐지만 종합지수 650선 지지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반등’은 가능한 시점”이라며 “지수관련주보다는 낙폭과대 중소형주의 반등을 노려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