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8일 캐나다 밴쿠버 한인회로 의문의 협박편지가 배달됐다. "일주일에 한명씩 한국인을 죽이겠다" "한국인 남성은 노예로,여성은 성의 도구로 삼겠다"는 섬뜩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발신자는 '캐나다 내 백인 우월주의 단체(Great Canadian White Power)'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편지가 도착한 후 2주 동안 밴쿠버에서는 한주에 한명씩 한국 여학생들이 성폭행을 당했다. 3주째에는 또 다른 여학생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편지 내용과 비슷한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Great Canadian White Power라는 단체는 실재하는가? 이 단체와 협박편지,그리고 이어지는 폭행 살인사건 간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가? SBS '그것이 알고싶다' 취재팀은 협박편지를 보낸 단체가 밴쿠버에서 활동해온 인종차별주의 범죄단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이 단체와 사건과의 연관성, 그리고 그들이 한국인을 범죄대상으로 고른 이유 등을 취재했다. 이 프로그램은 10일 오후 10시50분 방송된다. 다른 나라에 비해 인종차별이 심하지 않아 한국인들이 이민이나 유학시 선호하는 캐나다. 현재 캐나다에 머물고 있는 어학연수생과 유학생은 2만여명이다. 해가 갈수록 그 숫자는 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통해 캐나다 내 한국 교민들이 범죄에 희생당할 가능성이 있으며 캐나다가 더 이상 한국인들에게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교민, 학생들은 위급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어디에서도 현지에서의 안전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학생들과 교민들의 현지 안전 대책 실태도 점검해 본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