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엿새만에 소폭 올랐지만 680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전날 달러강세, 금리인하 예상 등으로 미국시장 주요지수가 급반등하자 개장초 690선까지 접근한 뒤 장후반 오름폭을 줄였다. 시스코는 장마감후 예상치를 넘는 분기실적을 내놓으며 기술주의 동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이 엿새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끈 반면 옵션 만기를 앞둔 부담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나오며 상승세가 둔화됐다. 미국시장의 단기바닥확인과 기술적 반등 연장 기대감이 있지만 국내 시장의 취약한 수급상황이 단기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한 모습이었다. 7일 종합지수는 679.37로 전날보다 5.59포인트, 0.83%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55.34로 0.91포인트, 1.67% 상승했다. 업종별로 전기가스, 운송, 제약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올라 두 시장의 상승종목수가 1,204개에 달했다. 투자주체의 관망세가 뚜렷했지만 코스닥시장은 거래량이 3억주를 넘는 등 거래소보다는 비교적 거래가 활발했다. 삼성전자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급등, DDR D램 공급가 인상 등으로 외국인의 매수세를 받으며 4% 오르며 지수상승을 주도했다. 그밖의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SK텔레콤, 한국전력이 내린 반면 국민은행, KT, POSCO 등은 올랐다. 현대차, LG전자, 우리금융 등이 오른 반면 삼성화재, 삼성전지, 담배인삼공사가 내리는 등 중가권 우량주도 방향이 달랐다. 전날 장마감 동시호가때 상한가로 치솟았던 신한지주는 기관성 매도물량이 쏟아지며 11% 이상 급락했다. 전날 강하게 올랐던 인터넷주 가운데 한글과컴퓨터가 하락전환했고 시스코관련주도 종목별 등락이 엇갈리는 등 시세 연속성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이 673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프로그램 매물을 중심으로 매도우위로 대응했다. 프로그램 순매도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997억원 나왔다. 개인은 거래소에서 보합을 기록한 반면 코스닥시장은 173억원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매물을 소화했다. 삼성증권 김지영 투자전략팀장은 "프로그램 매매와 연동하며 지수 690선 부근에서 매물욕구가 강화되며 밀리는 양상이었다"며 "당장 올라가기에는 펀더멘털의 확신이 없어 650~700의 박스권속에 지루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조용찬 수석연구원은 "미국시장 상승에 따른 심리적 안정과 외국인 순매수로 올랐지만 당장 추가상승보다 프로그램 차익잔고에 따라 변동폭이 확대될 우려가 크다"며 "수급상황도 여전히 안좋아 대형주는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