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보유중인 자사주 63만3천9백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시가의 절반가격에 헐값 매각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신우리사주제도(ESOP) 도입을 앞두고 최근 우리사주조합에 자사주 31만5천주는 당시 시가인 주당 13만5백원에 처분하고 나머지 31만5천주는 무상으로 증여했다. 포스코의 실제 자사주 매각가격은 주당 6만5천2백50원인 셈이다. 우리사주조합에 넘긴 주식을 향후 조합원인 사원에게 넘어가 시장에 팔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회사가 사원에게 자사주를 헐값으로 넘긴 결과가 된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포스코 주식을 갖고 있는 국내 기관과 외국인들은 이는 주주이익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각조치는 종업원 사기진작으로 이어져 생산성이 향상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주주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사주조합에 매각된 자사주는 향후 5년간 팔 수 없어 물량부담과도 직접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포스코는 이같은 사주조합에 대한 자사주 매각을 향후 4년간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어서 해마다 이런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최근 포스코에 대한 외국인 매도 움직임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23일 이후 10일동안 포스코 주식 1백만주 이상을 순매도했다. 최영권 제일투신 펀드매니저는 "포스코는 3분기 이후 실적개선이 기대됨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주식을 내다 팔았다는 점은 이례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